어제 내가 만난 두 사람에 대한 이야기이다.
첫번째. 포장마차 아저씨의 차가운 음식
박노해 시인의 '라 광야' 전시회를 가기 전
지하철역에 한 포장마차?(노점 분식집)에 들렸다.
그런데 주인이 없다.
주위를 둘러보며 나올까하는 찰나에 멀리서 한 아저씨가 뛰어오신다.
튀김 한 접시를 주문했는데
차디차다.
그나마 떡볶이에 머무려먹어 찬 기운이 덜하긴 했지만
차가운 튀김이 썩 좋게 다가오지는 않았다.
원래 튀김을 이렇게 주시는지 묻고싶었으나
내가 본 아저씨는 이미 마음이 다른 곳에 있는 듯 했다.
한참 음식을 먹고있는데,
"아가씨~ 돈부터 먼저 주시면 안돼요? 저 급하게 갈 곳이 있어서요" 하신다.
돈을 지불한 후
홀로 포장마차에서 음식을 먹는다.
음식을 먹으러 왔을 때도 주인이 안계셨고,
먹는 중간에도 갈 곳이 있다며 주인이 나가시고...
아저씨의 사연이 있으셨겠지만
아저씨가 어디를 그토록 급히 가신 것일까 궁금했다.
두번째. 박노해 시인의 따뜻한 샤이
포장마차를 떠나 지하철을 타고 충무로에 들렸다.
전시장에 들어서자마자 나눔문화 연구원들이 반겨준다.
그리고 따뜻한 샤이(이라크 사람들이 마시는 홍차) 한잔을 건내주었다.
손님을 대접할 때 마시는 차라며
우정과 환대의 의미를 담아 전해주신다고 한다.
한 모금 마셨을 때
그 달콤하고, 따뜻한 기운이 가득 들어왔다.
몇차례 나눔문화에서 진행하는
평화나눔아카데미를 통해 접한 사진들도 있었고,
새롭게 보게되는 사진들도 있었다.
"눈물 흐르는 지구의 골목길"이라니...
몇년동안 나눔문화를 통해 들었지만
참 시인다운 표현이다.
사진 속에 나와있는 참담한 모습,
그러나 천진난만한 아이들의 모습까지~
눈물 흐르는 지구에서 나는 어떤 것을 할 수 있을까?
사진이 담겨진 도록을
지인들과 함께 보려고 구입했다.
그리고 그 안에 박노해 시인이 글을 적어주시며 이야기를 건내셨다.
척박한 땅에서 올리브나무가 강한 생명력으로 열매를 피우듯이
지금의 고난과 역경도 잘 이겨내시라는 응원의 메시지였다.
그리고는 따뜻한 악수와 포옹으로
환대의 인사를 건내셨다.
시인의 눈과 얼굴은 맑았으며
손과 마음은 따뜻했다.
세상 넓은 곳에 두루두루 사람을 만나러 다니다보면
그렇게 맑고, 넉넉해지는 것일까?
시인의 마음은 그 곳에 있었다.
